오름이의 꿈은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져 온 단팥빵 가게, 통천당을 이어받는 것이다. 그리고, 전국에 통천당 체인점을 내고 주식회사로 만드는 것이 오름이가 꿈꾸는 미래이다. 하지만 요즘 오름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가게를 물려받은 뒤 통천당의 사정은 점점 안 좋아지기만 했다.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들이 많이 생겨서이기도 하지만, 할아버지 때와 맛이 조금 달라졌다는 게 이유였다. 아버지도 할아버지와 똑같은 레시피로 단팥빵을 만들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요?
‘옷을 갈아입듯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로 갈아입는다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상상이 그 시작이었다. 특히 이번 동화에서는 심보영 작가가 그림을 그려 통통 튀는 특유의 색감으로 김주현 작가의 세계관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주었다. 기대 이상의 콜라보를 보여 준 두 작가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
핸드폰의 올바른 사용과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동화이다. 핸드폰이 생기고 난 후 엄마에게 하는 작은 거짓말, 단톡방에서 이루어지는 장난 같은 괴롭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친구의 초상권 침해 등의 다양한 주제가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져 쉽게 읽히지만, 읽고 난 후에는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잘못된 핸드폰 사용으로 악용되는 피해에 대해 생각해 보고 관련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년 이유원과 용감하고 씩씩한 ‘차돌이’가 만나 마을에 벌어진 수상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떠나며 시작된다. 머리만 데굴데굴, 붉은 눈알은 뒤룩뒤룩…. 듣기만 해도 오싹한 존재를 물리치는 호쾌한 모험부터, 사건 해결을 위한 흥미진진한 추리까지. 촘촘히 이어지는 장면과 사건을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독자들에게 높은 몰입을 선사한다.
똥들의 존재론적 물음에서 시작된다. 인류에게 똥은 배설물, 구린 냄새, 거름, 건강의 증표, 배변 훈련(특별히 아가들에게) 등의 관점에서 인식되어 왔다. 철저하게 인간의 입장에서 그 존재와 의미를 규정 당해 온 셈이다. 누가 한 번이라도 똥의 생각을 궁금해했겠는가. 요리하는 똥, 목욕하는 똥, 수영하는 똥, 랩 하는 똥…<너희가 똥을 알아?>는 살아 움직이는 가지각색 똥들의 일상을 천연덕스럽게 펼쳐 보여 주며 그간의 무관심을 한 방에 날려 버린다. 천연덕스럽게 소파에 누워 뉴스를 감상하고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똥들의 모습은 우리 생활의 단면을 떼어 놓은 것마냥 친근하다.
어둡고 낯선 상황에 마음속에서 불쑥 솟아나는 두려움을 작은 고슴도치는 ‘창피하고 멋지지 않은 것’이라 여기고 애써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큰 고슴도치와의 소풍, 그리고 그 여정에서 겪는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두려움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임을, 무서운 것을 무섭다고 인정하고 마주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임을 배운다.
친구를 찾는 회색 연기를 등장시켜 ‘기후 변화’란 무엇인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는 ‘환경 그림책’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무심결에 한 행동 때문에 어쩌면 지구는 아파할지도 모른다고 이 책은 말한다. 아이들도 쉽게 읽을 만큼 단순한 구조를 지닌 책이지만 한 번 읽고 또 읽으며 거듭해서 읽을수록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친구를 찾는 회색 연기>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가는 그림책이다.
'도심 어느 귀퉁이, 익숙한 풍경 속에서 유쾌한 우리의 이웃이자 누군가의 현재와 미래를 따뜻하게 묘사한다. 초봄에서 한여름, 겨울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봄까지 할머니는 어린이와 동물,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 내내 넉넉한 이야기가 가득 살아 숨 쉬는 <봉숭아 할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자연스레 마음의 문을 열고 관심이 필요한 우리 이웃을 돌아보는 넓은 시야를 갖고, 가족만큼 끈끈하고 친근한 이웃들과 값진 정을 느낄 수 있다.
동물들이 오순도순 살아간다고 해서 ‘오순도순 마을’이라 불리는 곳에, 어느 날 행복 상담소가 생겼다. 과연 이곳은 행복을 위해 어떤 상담을 해 줄까? 궁금해진 토깽 씨, 용용 씨, 코코 씨, 쥐돌이, 쥐순이를 비롯한 여러 동물이 상담소를 찾는다. 인자한 얼굴로 이들을 맞아 주는 사자 선생님. 그러자 저마다 동물들은 그동안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혼자서만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사연들을 하나둘씩 쏟아내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았던 동물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행복 상담소 소장 사자 선생님은 과연 어떤 처방전을 낼까?
난파선 천 척으로 지어진 북쪽 마을, 노르들로르. 북쪽 배에서 나온 목재에는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쌓인 기억이 깃들어 밤이면 바다 위에 있듯 집들이 흔들린다. 그곳에 모험을 꿈꾸는 한 소녀가 있다. 북해를 항해하는 것이 꿈이었던 우나는 어느 해 겨울, 고래 사냥에 나서는 아버지 배에 몰래 올라탄다. 마지막 아홉 번째 목숨을 살고 있는 쌀쌀맞은 바다 고양이 ‘따개비’와 별자리로 길을 알려 주는 해로일드 아저씨, 그리고 거센 눈 폭풍과 오랜 잠에서 깨어난 깊은 바닷속 괴물…. ‘어부들의 지옥’과 ‘얼음 섬들’을 지나 고래들마저 얼어 버리는 멀고 먼 북쪽, 우나는 어떤 시간을 맞닥뜨리게 될까?
습관적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아무것도 잘난 게 없는 스스로를 못마땅해 하는 늘봄에게는 ‘다른 아이가 되는 마법’이, 아픈 언니에게 부모님의 관심을 모조리 빼앗겨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슬픔에 감정이 요동치는 새미에게는 ‘슬픔이 사라지는 마법’이, 세상만사 궁금하고 재미있는 것투성이건만 규칙에 얽매여 매일이 고달픈 태양이에게는 ‘금지와 규칙이 없는 세상을 만끽하는 마법’이, 그리고 혼자 남은 시간의 불안함과 지루함을 달래느라 게임 세계에 푹 빠져 현실과 점점 멀어지는 지안이에게는 ‘현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마법’이 펼쳐진다.
작가는 독자에게 ‘인연’이란 무엇인지, 지켜야 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친구들 사이의 우정은 무엇일까? 필요할 때 가까워지고 금세 멀어지는 존재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미나는 다른 친구들의 눈을 의식하고 그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는 성동이와 멀어졌지만 그래도 성동이는 미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그 자리를 지켰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정에 대해,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같은 나라라 해도 지역마다 자연·인문 환경과 문화, 역사, 사람들의 정서 등이 저마다 다르고 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세계를 보다 촘촘하게 들여다보자. 나라 위주로 세계를 알아가는 식상함은 그만. 도시 단위로 세계를 살펴보자. 저마다 다른 세계 도시의 매력과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푹 빠질 수 있다. 각 도시의 10여 가지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개요와 130여 컷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하는 본격 도시 단위 세계 문화 교양서이다.